[인터뷰①]이재명 성남시장”나도 친문. 우리는 한팀. 문재인정부 성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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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미디어리포트 뉴스> 박정훈 기자

[인터뷰①]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입 열어… “문재인 정부 성공해야 내게도 기회”

글: 박정훈(friday76) 박순옥(betrayed) 사진: 이희훈(leeheehoon) 영상: 정현덕(y3k3501)

 

▲ 이재명 “야당 시의원들에 밥 먹자 했더니 8년 동안 딱 한 명만…”
ⓒ 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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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친문(재인)이에요.”

결국 이런 말까지 나왔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경기도지사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이재명 성남시장. 당내 경기도지사 경쟁자로 꼽히는 친문 전해철 의원(현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에게 보내는 경고장이자, ‘지지율 70%’ 문재인 시대를 살아가는 정치인 이재명의 고백이다.

지난 7일 성남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이 시장은 ‘변했다’는 세간의 말과는 달리 특유의 날카로움, 거침없음은 여전했다. “국민의 뜻을 따라가는 사람이 정치인”이라며 자신을 낮추면서도 자신의 가장 든든한 뒷배 또한 국민임을 내비쳤다.

‘문재인 지지자가 됐다’는 일부 지지자들의 비판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며 그래야 나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말로 받아쳤다. 이 시장은 “그럼 친문해야지 반문하냐”고 하면서도 “박근혜 정부 때 진박 감별사 하면서 다 망했다”며 은근슬쩍 칼날을 내보였다. 자신은 “트로이 목마가 아니”라면서 “내부에 대고 총질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에는 “‘권리당원 50%, 국민여론조사 50%’의 기존 관행대로만 하면 합리적인 결론이 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2016년 촛불 국면에서 특유의 선명성으로 전국구적 인물이 된 이재명 시장.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조력자 역할이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2018년 이재명 시장은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찾을 수 있을까.

아래는 이재명 시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사이다’ 이재명의 고백 

 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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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러려면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치러야 하는데 당 내 기반이 약하다.
“국민은 물이요, 임금은 배일 뿐이다, 맨날 하는 얘기 아닙니까? 국민은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기도 한다. (반대로 가는 거) 그거 하려다 망한 사람이 있어요. 그게 ‘503호’ 박근혜 정권이에요. 진박 가리고 감별사 파견하고 그러다 망한 거 아니에요.

어차피 더불어민주당 전체 당원 100만 명, 경기도만 해도 당원이 18만 명인데 이들이 전원투표 할 거 아닙니까? 권리당원 50%, 국민여론 50%. 그리고 안심번호 이런 거로 하겠지 설마 동원 선거 하겠어요? 그게 민주 정당에서 가능한 일입니까? 해서도 안 되고. 기존의 관행과 규정대로 국민여론 50%하고 권리당원 50% 반영하면 합리적 결론 나겠지요.”

– 전해철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도 경기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대표적인 ‘친문(재인)’ 정치인인데…
“저도 친문이에요. 아니,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문재인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게 우리 민주당의 성공이고 저의 성공입니다. 그래야 우리의 미래도 있을 게 아닙니까? 다 ‘친문’해야지 ‘반문’할 겁니까? 누구는 친문으로, 누구는 아닌 걸로 하면 진짜 망할 수 있어요.”

– 당내 경선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얘기도 나온다.
“(친문이나 반문) 그런 게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봐요. 그건 갈라치기 하는 거잖아요. 그걸 시도하지도 않을 거라고 보고 또 그런 갈라치기에 넘어갈 만큼 국민이나 당원들이 어리석지 않아요.

갈라치기에 휘둘릴 정도로 국민 수준이 낮지 않습니다. 그런 수준 낮은 국민이 어떻게 박근혜를 내쫓았겠어요? 국민들은 누구의 선동에 넘어가고 휘둘리는 모래알이 아닙니다. 진짜 1억개의 눈과 1억개의 귀, 5천만 개의 입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예요. 인격체인 데다가 집단지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2016년 촛불 국면에서 그 집단지성을 현장에서 보고 공감했기 때문에 다른 어떤 정치인들보도다 빠르게 보조를 맞출 수 있었던 거예요.

집단지성을 가진 대중들이 먼저 가는 거죠. 거기에 보조 맞춰 따라가는 거, 저도 버겁더라니까요. 두렵고. 야, 이러다 큰일 나는 거 아냐, 이거. 헛다리 짚고 망하는 거 아냐? 남들이 2선 후퇴 얘기할 때 퇴진, 탄핵 먼저 얘기하다가 사실 경고도 많이 받았어요. 너 그러지 마라. 눈총도 많이 받았고.”

“나는 트로이 목마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 성공 바라는 이유

 이재명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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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도 이 시장이 변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너무 유해졌다는 거다.
“내부 비판자 역할 안 한다고, 비난 받은 측면이 강해요. 왜 입 다물고 있냐. 그런데 그건 자기 포지션에 대한 인식 차이입니다. 예를 들면 적이다, 그럼 막 가야지. 근데 저는 ‘정적’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안 그럴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는 팀 플레이를 하는 팀원이에요. 우리 팀이 이기고 성공해야 돼요.

저는 민주당을 포함한 시민사회진영, 그리고 진보세력이 성공해서 이 사회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거기에서 저는 이걸 방해하는 세력을 막고 깨는 데 주력해야지. 나름 하겠다고 하는 우리 동지들을 뒤에서 ‘왜 그렇게 밖에 못해? 왜 그래? 이거밖에 안 돼?’ 하고 때리면 못 싸울 거 아닙니까? 성과를 더 못낼 거 아닙니까? (제가) 왜 그 짓을 해야 되는데요?”

– 하지만 지지자들 마음은 다른 것 같다. 소위 ‘문빠로 전락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런 지적도) 나름 애정에 기반한 거라고 봐요. 입장이 다르니 맘에 안 들 수 있죠. 부모 자식 간에도 의견이 다른데… 그래도 지금은 차이 가지고 싸울 단계는 아니죠. 더 크고 더 급한 과제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 박근혜 정부 때는 청년배당 등 중앙 정부와 갈등이 많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니 자치단체장으로서 달라진 게 느껴지나?
“(현 정부는) 할 수 있는 거 열심히 하잖아요. 적폐청산, 보통 같으면 정치적으로 타협해서 적당히 묻고 ‘좋은 게 좋은 건데’ 그렇게 갈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거 안하고 욕 얻어먹고. 사실 위험하잖아요? 세상에 (상대방) 때리면 내 주먹은 안 깨집니까? 또 역습 당할 수도 있죠. 그런 것 감수하면서 나름 열심히 하잖아요.

저는 ‘트로이 목마’가 아니에요. 주로 모 지지자들이 그래요. ‘한때 이재명 지지했는데, 내가 손가혁(손가락 혁명군)이었는데 왜 (이재명이) ‘문빠’가 됐냐?’ 그런데 나는 여전히 민주당 당원이고 민주당 잘되게 하는 게 일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내 성공이고, 그 성공이 기반이 돼야 나한테도 기회가 생기고 우리 사회가 발전한다, 이렇게 봐요. 근데 내가 왜 사소한 차이 때문에, 왜 내부에 총질해야 되나요?

난 그 총알 한 개라도 밖으로 쏘겠다, 이거예요. 당연하잖아요? 이랬더니 ‘너 문빠 됐냐?’며 막 까고 그래요. 근데 별로 신경 안 써요.”

“문재인 지지자들과 척지면 안 된다? 정치인이면 당연한 것”

 이재명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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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지지자들과 척을 지면 안 된다는 묵계같은 게 있는 것도 사실인데…
“아니, 그건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거죠. 아니, 경선에서 이기고 본선에서도 이겨야 기회를 가져서 자기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지. 그럼 뭐, 다 기분 나빠. 너 왜 그렇게 웃어? 너 싫어. 너 표정이 왜 그래? 너 싫어. 너는 자세가 왜 그래? 너 싫어.(웃음)

이렇게 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죠. 정치는 지지자를 확대해 나가는 과정이잖아요. 땅 따먹기 같은 거죠. 설득하고 아부하는 게 아니고. 경선 때 너 그렇게 했으니 미워. 한때 대립했던 입장이라고 다 버려버리면 뭐가 남는데요? 기분도 돌려세우고 같이 가야지. 그게 또 경선에 도움이 되고 정치에도 도움이 되니까 하는 거죠.”

– 정치 개혁 과제로 선거구제를 바꾸자는 주장도 나온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깊은 부조리의 뿌리는 친일과 분단이죠. 국가 권력이 소수의 기득권자들을 위해 행사되고 있잖아요.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게 바로 잘못된 대표 시스템입니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데 국민들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요.

지방선거에도 똑같은 문제가 있어요. 특히 수도권에서 두 명씩 기초의원을 뽑는 선거구가 많습니다. 공천 받으면 1당, 2당 후보는 무조건 되는 거예요. 반대로 공천 못 받으면 신이라도 떨어져, 공천 받으면 개라도 당선돼. 그러니까 후보들이 어떤 행동을 하겠습니까? 100퍼센트 공천을 목을 매요. 시민 필요 없어요. 이게 구조적인 문제라는 거죠. 2인 선거구제를 수도권에서 바꿔야 돼요.”

 이재명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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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이라는 프레임이 여전하다.
“적폐청산은 두 가지 측면이 있겠죠. 죄 지은 사람 처벌한다는 건, 이건 100%여야 되는 거고 나올 때까지 끝까지 파야죠. 근데 ‘잘못된 구조를 바꾼다’는 광범위한 측면의 적폐청산이라면 그런 것들을 사회적 타협이나 국민적 공감대 이런 거가 필요하겠죠.

근데 지금 하고 있는 거, 죄지은 사람 찾아 처벌하자는 거 이건 적폐청산이라고 할 것도 없어요. 그냥 죄지은 사람 처벌하는 당연한 일을 하는 것뿐이에요. 근데 왜 이게 화두가 되냐고요? 너무 당연한 일인데. (정치 보복) 그 이름으로 자기 보호하려는 걸 보면 그 사람들도 청산돼야 될 적폐같아요. 본인이 아니면 왜 나서나요? 죄 지은 거를? 그래서 제가 그러는 거예요. 도둑을 처벌하는 것을 반대하고 막으려는 사람은 도둑이다. 그 자가 도둑이다.”

<www.ohmynews.com>에도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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