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비긴어게인. 애틋한 초심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그들만의 버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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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미디어리포트 뉴스> 박정훈 기자

잊었던 설렘과 마음 속 깊이 숨겨진 열정을 찾아 떠나는 음악여행. JTBC 비긴어게인

사람은 누구나 초심을 잃는다. 시간이 지나서 그럴 수도 있고 변해버린 상황에 자신을 망각하고 살아서일 수도 있다. 더구나 자신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위치에 가있다면 그 초심은 쉽게 찾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있는 과거. 그 시절 품었던 마음. 그 속의 수천, 수만 가지의 생각과 각오. 그중 애틋하지 않는 기억이 있을까? 처음의 그 시간들은 다 소중한 기억이 되기 마련이다. 돌아갈 수 없기에 그 설렘을 다시 느껴볼 수가 없다. 그렇게 무감해진 자신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어쩌면 우리들이 잊고 지내던 일상의 모습일 것이다.

바로 그런 의도로 제작된 JTBC의 12부작 프로그램 비긴어게인. 프로그램이 밝힌 제작의도에서 한국의 국민가수 이소라, 윤도현, 유희열이 음악과 여행을 사랑하는 노홍철과 함께 그들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해외를 여행하며 버스킹에 도전한다는 내용을 프로그램에 담고 있다.

이미 유명해질 데로 유명해지고 자리 잡을 데로 자리 잡은 이들도 애틋한 초심이 있었으리라. 방송은 이들을 기획된 프로그램을 통해 잃었던 초심을 찾고, 그들의 가슴 속에 열정을 다시 깨우기 위해 낯선 땅에서의 버스킹을 매개로 한 여행을 시작한다.

이들 넷은 나라가 달라도 통하는 언어. 음악. 이들은 이것 하나를 믿고 여정을 시작한다. 무작정 해외 버스킹을 떠난 이들 그 모습은 어떨까?

소수의 청중들이 호기심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평소의 완벽하게 셋팅 된 큰 무대와는 달리 부족하고 엉성한 길거리의 무대. 이렇게 노래하는 이들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가수들. 꾸며진 무대가 아닌 날것의 무대. 수많은 인테리어와 조명이 비취는 곳이 아닌 거리의 무대. 그것이 그들을 피로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신선한 호흡을 불어넣는다.

그럼에도 이들은 평소와 달리 각자 부담감을 토로한다. 보다 나은 연주를 위해 연주자 한명을 섭외하자는 이소라. 그걸 반대하는 유희열. 부족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초심을 찾기 위한 비긴어게인의 의미를 생각하자는 그. “우리 처음 시작했을 때 말도 안 되는 합주실에서 시작했자나”라며 자신들의 남루했던 처음을 상기하며 그렇게 다시 한 번 가보자는 그의 의견. 결국, 그들은 그렇게 출발한다.

길에서 공연하다는 뜻의 ‘Busk’란 단어에서 유래된 버스킹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연주와 노래 등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한마디로 이미 국내에서 유명인사인 이들이 이런 무대에서 연주나 노래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상황. 그럼에도 프로그램은 이들을 가혹한 조건으로 몰아가며 이들을 공연에 참여하게 한다. 허나 가혹한 조건에 몰려가며 그들의 노래를 할수록 이들은 묘한 감정을 느낀다.

26년차 기타를 만진 윤도현도 기타연습을 하고 데뷔 24년이 넘어가는 이소라도 노래를 위해 목을 가다듬는다. 기획사 사장인 유희열도 마치 연습생 같은 모습으로 연습에 열중한다. 그럼에도 궂은 날씨와 주변의 상황으로 인해 초반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버스킹.

버스킹. 작은 박수에 감동하던 잃었던 초심의 열정 찾아준 작은 길거리 무대

작은 무대, 말도 통하지 않는 곳. 평소와 달리 말도 안 되게 환호가 적은 무대임에도 그들은 최선을 다한다. 마치 그들의 젊은 시절 첫 무대처럼 그대로 그 설렘을 전해준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은 과거의 자신들의 순수했던 모습이었으리라. 이제 유명가수 된 그들을 낯선 타지의 길거리에서 그때의 설렘을 가진 자신으로 돌아가 다시 만나게 해주는 듯하다.

버스킹을 하며 작은 박수와 미묘한 반응에도 감격하는 그들. 그들은 타국의 관객들과 마주하며 낯설어진 자신들의 초심의 설렘을 조우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낯선 땅 이방인이 된 그들이 자신들의 가슴 속 열정은 이방인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런 낯선 상황을 자신들끼리 아웅다웅하며 헤쳐 나가는 모습은 우리주변의 익숙한 우리들의 모습을 묘하게 만나게 한다. 어리고 처음이고 도전하며 설렐 때 좌충우돌하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그 시간들. 그들이 화면을 통해 전해주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잊고 살던 그리운 우리의 진짜 얼굴 일지도 모른다.

함께라면 다시 시작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는 훈수. 초심과 그 속의 열정을 찾아가면 그게 바로 행복일 수도 있겠다는 조언. 이게 바로 프로그램 비긴어게인(Begin again)이 우리에게 노래와 함께 주고 싶은 선물일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수려한 외국의 관광지를 돌며 감미로운 노래와 함께 우리들 감성을 계속 두드린다. 출연하고 있는 윤도현, 유희열, 이소라, 노홍철 외에도 우리들도 함께 동요케 한다. 우리들의 가슴을. 우리들의 지나온 시간을. 우리들의 나아갈 시간들까지도.

이들이 떠나간 여행지처럼 우리들의 인생도 아름다운 여행지로 남을 수 있을까? 정답은 그들의 아름다운 음악만이 알고 있을 듯하다. 바람에 실려 오는 비긴어게인의 노랫소리처럼 그들의 음악은 방송 내내 화면을 따라 흐른다.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시인인 보들레르는 “화가는 보는 것보다도 꿈꾸는 것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과연 우리는 우리삶이란 그림에 무엇을 그리고 있는가? 이제 저 4명. 이소라, 윤도현, 유희열, 노홍철이 그려가는 자신들의 초심의 꿈의 그림을 보며 우리도 잊었던 꿈을 스케치해봐야 하지 않을까?

<www.ohmynews.com에도 송고됩니다.>


<인터넷뉴스팀> gk1news@hanmail.net / cnn042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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