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사연가진 엄마, 아빠. 그들이 뮤지컬 배우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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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미디어리포트 뉴스> 박정훈 기자

‘콩쥐팥쥐‘ 엄마, 아빠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전래동화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은 공통점이 있다. 그 특유의 매력과 적절한 비례성이다. 그 적절한 비례성의 기준에는 바로 황금분할이라는 표현이 남는다. 그 황금분할의 기준은 ‘1:1.61803…’이라는 수치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 황금분할의 접점을 사람의 인생에서 찾는 다면 그 적절한 위치는 과연 어디쯤 존재할까?

삶이란 누구에게나 공평하듯 그 황금분할의 접점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신은 인생을 누구에게도 균등하게 클로즈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 지점을 헤아릴 수 있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삶은 그렇지 않게 지나가버린다. 영화의 엔딩크래딧이 올라가야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정리될 수 있듯, 사람의 인생 또한 마감되는 순간까지 그 결과를 알 수 없다. 그저 살아가는 동안 매 순간 순간이 그 황금분할의 최적점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그 접점에 대한 검증과정이 될 뿐이다.

그런 난해한 삶의 과정에서 마치 자신의 인생의 황금분할의 접점이라도 찾은 듯 그 스스로에 대한 검증과정을 즐기는 이들이 있다. 자신들의 황금분할의 접점을 찾기 위해 자신의 삶을 깨고 나오려고 시도하는 이들. 어쩌면 그들은 이미 자신도 모르게 삶의 황금분할 접점의 시작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과거 자신들의 현실에 우울하고 답답한 시간을 보내던 이들. 이제 큰 무대는 아니지만 지역의 작은 무대에서 자신들의 삶의 무거움을 뮤지컬로 풀어나가는 모습들.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지난 5일 밤 9시경 광주지역 외곽의 한 연습실을 찾았다. 이내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잃었던 꿈 찾은 그날’ 상처 속 그들의 뮤지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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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이가 물었다.

“엄마는 꿈이 모야?”

“엄마는 너가 건강하고 무럭무럭 잘자라는 게 꿈이야”

아이가 다시 물었다.

“내 꿈 말고 엄마 꿈 말야”

아이의 말에 엄마는 잠시 머리가 멍했다. 원래 노래를 좋아하고 뮤지컬배우가 꿈이었던 미빈 씨. 아이의 대답을 듣자 잊고 있었던 자신의 꿈이 생각났다. 그렇게 꿈을 잊고 현실을 살아가던 평범한 엄마였던 그녀. 그때 미빈 씨는 뮤지컬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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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큰 아픔이 와서 너무 힘든 시절이 있었어요. 그날도 새벽에 우울증으로 잠 못 이루는 날이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시민뮤지컬단 모집 글을 보고 잊었던 꿈이 생각나 불쑥 가입문의 쪽지를 보냈어요. 우연찮게도 그 새벽에 단장님이 답장을 주셨더라구요. ‘뮤지컬 사랑하는 어느 누구나 환영합니다‘라는 단장님의 글. 그것만 보고 가게 된거죠.”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낸 후 힘든 시기였던 숙영 씨. 문 앞까지 가서도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은 무대에서 여유로운 배우지만 그때는 노크하기도 힘들만큼 떨렸다. 간신히 노크를 하고 문을 연 순간. 시민뮤지컬단과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그렇게 그날 시민뮤지컬단을 만나고 단원들과 가족이 되었다.

“대본 한번 읽어보러 올래요?”란 말에 우연히 와 단원들의 분위기에 반해 나오게 된 동봉 씨와 몇몇 단원들. 공연 후 마약처럼 계속 나오게 된 다른 단원들. “뮤지컬단의 경제적인 부분이 어렵지만, 단원들의 공연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며 “그저 단원들이 좋아 함께한다”는 세 아이의 엄마 김정미 단원 대표. 한때 남자단원이 없어 일본군, 일본경찰 남자역할을 도맡았던 그녀.

꽃나비의 김활란역과 팥쥐 엄마 배씨 역등 악역전문 수연 씨 “그저 엄마로만 살다가 이제야 나를 찾아가는 것 같다”며 자신의 느낌을 설명해주는 그녀. 악역전문이었지만 수연 씨가 느끼는 보람도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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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단원 분들이 내성적인 분이 많아요. 그래서 더 서로에게 자상한 멘토같다고나 할까요. 내 주변의 나와 닮은 사람들 만나다가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나 서로 의지하고 응원하는 사이가 된 듯해요. 좋은 사람들이죠. 연기와 노래하는 뮤지컬도 좋지만 인연으로 묶인 감사함을 늘 뮤지컬단에 느끼고 있어요.“

이번 공연‘콩쥐팥쥐’의 주인공들인 두 사람은 한 목소리를 냈다. 두 사람은 상반되는 역할이지만 현실에서는 가까운 친구였다.

‘무대’ 작은 기적이 이루어지는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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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떨렸어요. 살다가 이런 적이 정말 오래된 것 같아요.”

“대본을 받을 때, 자기 배역을 볼 때, 긴장감이 들더라구요. 그 느낌을 모라고 해야 하나. 기분 좋은 설레임이라고나 할까요?”

그들의 그 전 삶은 일상이 육아, 직장일로 채워진 반복된 날들이었다. 삶은 우울했고 때론 고통스러웠다. 그때는 뮤지컬을 하며 변하게 된 지금의 모습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현재의 하루하루가 어쩌면 과거의 자신들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몬데. 그저 아줌마일 뿐인데. 아이들이 같이 사진 찍으면서 설레어하는 모습. 행복해하는 모습 보면 너무 신기해요. 친구엄마 인줄 알면서도 공연에 몰입하는 또랑또랑한 아이들의 눈을 보면 너무도 고맙고 감사하죠”

아이들은 그저 평범한 친구 엄마인 자신들을 보며 행복해했다. 행복해하고 설레어하는 어린친구들을 보며 그들도 함께 행복감을 느꼈다. 무대 위 자신들을 보며 집중하는 똘망 똘망한 눈동자들은 언제나 잊을 수 없다.

큰 무대의 배우들이 보면 웃을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자신들에게 환호하고 박수치는 관객들에게 자부심이 작지 않았다. 자신들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어린이 관객들에게 감사하고 감격했다. 비록 지역의 작은 무대지만 작은 기적들이 그들에겐 그렇게 일어나고 있었다.

그들이 전래동화 뮤지컬을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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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어린이들은 창작동화들을 많이 보고 있어요. 정작 우리의 전래동화가 더 중요한데도 말이죠. 전래동화는 우리의 정서, 예의, 도덕, 조상의 삶들이 다 녹아있죠. 온고지신할 수 있는 것을 배울 수도 있구요.”

이번 공연을 총괄하는 김경란 광주시민뮤지컬단장은 설명했다. 전래동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가까이 가도록 뮤지컬로 만들어보자는 최종혁 작곡가(동숭동연가(뮤지컬)음악, ‘내 동생 곱슬머리~’로 시작하는 동요 내동생과 유열의 ‘이별 이래’ 등을 작곡). 그의 의견을 듣고 뮤지컬 ‘콩쥐팥쥐’를 기획하게 되었다.

“ ‘지역 어린이들에게 친구엄마, 아빠가 전래동화 들려주는 모습은 어떨까‘란 생각을 했어요. 부모의 입장이라 전래동화를 더 보여주고 싶기도 했구요“

“그래서 마치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느낌과 같도록 노력했어요. 영상과 분위기가 동화를 무대에서 보는 듯 한 체험을 받을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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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뮤지컬 ‘콩쥐팥쥐’. 뮤지컬단원 자신들이 부모의 입장이라 전래동화 콩쥐팥쥐의 필요성을 더 느꼈다. 부모라 어린이 문제에 관심이 많아 더 많은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현실은 그저 한 회 한 회 올라가는 공연비만 충당해도 만족하는 상황. 그럴 때마다 자신들의 관객들만 생각하며 더 연습에 매진한다.

게다가 이번 전래동화뮤지컬 ‘콩쥐팥쥐’ 수익금은 올 11월에 나눔의 집에 예정된 뮤지컬‘꽃나비’ 무료공연 비용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래서 더 성황리에 공연을 끝마쳐야 한다는 부담이 가득하다. (뮤지컬 ‘꽃나비’는 일본군 성노예피해자 김학순 할머니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이다. 그들은 이 뮤지컬은 지금까지 3회 공연했고 올 11월 나눔의 집 공연이 4회째가 된다.)

연기와 노래 속에 그들이 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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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저희에겐 현실의 탈출구가 무대인 것 같아요.”

일주일에 2번 모인다는 이들은 “시켜서 하는 거였으면 아마 꾸준히 못했을 것”이라며 한목소리로 웃으며 이야기했다. 현재는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추었지만 처음부터 지금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이제는 남자단원이 5명이지만, 초기엔 아예 없었다. 그땐 뮤지컬 ‘꽃나비’에서 주로 김활란 역을 하는 수연 씨가 남자악역전문으로 나서야 할 정도였다. 의상비도 모자라 첫 뮤지컬인 ‘꽃나비’는 서로 돈을 보태가며 의상을 마련했다. 많이 나아졌지만 그때나 지금도 형편이 넉넉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뮤지컬 ‘꽃나비’를 시작으로 어느덧 전래동화 뮤지컬 ‘콩쥐팥쥐’까지 진행하게 된 그들. 그저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지만 어느 덧 “부끄럽지 않은 엄마, 아빠가 되야겠다”는 생각이 그들을 오늘까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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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전래동화 뮤지컬을 여러 편 계획하고 있어요. 콩쥐 팥쥐 외에도 토끼와 거북이, 혹부리 할아버지 등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 공연이 잘돼서 꾸준히 올리고 싶어요.”

그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이번 한 번 이 아닌 전래동화 시리즈로 가족관객과 꾸준히 만나기를 희망했다. 비록 자신들의 뮤지컬연습실이 초라하고 공연기회가 많지 않지만 꿈은 작지 않았다. 뮤지컬로 인해 자신들이 받은 치유와 사랑을 관객들에게 전해주고 싶어했다.

잃었던 꿈과 절망적인 세상이 뮤지컬을 만나며 변해갔다. 자신의 무대 위에서 세상을 묘사하며 살아가는 그들. 잃었던 꿈과 희망 없던 현실을 아름다운 뮤지컬로 바꿔 무대에 올렸다. 그들은 무대 위에서 꿈을 담아 희망을 그리는 세상을 묘사하고 싶어했다. 한 폭의 뮤지컬 무대가 자신과 아이들을 위한 꿈으로 서서히 변해 세상에 전해지길 꿈꾸고 있었다.

뮤지컬로 인해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며 어린이들에게 꿈을 전해주는 그들. 그들의 꿈이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상할 수 없다. 다만, 자신들이 받은 사랑이상으로 관객들에게 쏟아낼 준비가 된 배우들이라는 점은 전혀 의심스럽지가 않았다. 그들의 꿈을 담은 연기와 노래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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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만나러 간 지난 5일 밤. 그곳을 향해 들어가는 계단은 어두웠지만 그 안은 달랐다. 그들은 희망의 계단을 오르고 있는 것일까? 기쁨의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 것일까?

자신들의 꿈을 잃지 않고 인생의 황금비율의 접점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 드디어 오는 9월 23일 그녀와 그들의 늦은 꿈과 공연이 작은 기적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인터넷뉴스팀> gk1news@hanmail.net / cnn042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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