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어셈블리’의 마지막 충고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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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미디어리포트 뉴스> 박정훈 기자

정치에 대해 냉소와 절망하는 현실에 드라마가 던지는 조언.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이겨야 하는 이유를 알려줘야 한다.’

드라마 어셈블리 어느 덧 최종회 마감했다. 20회를 달려오는 동안 극 중 배우 정재영의 마른 얼굴처럼 힘겹게 달려왔다. 그의 거칠게 쉰 목소리처럼 정치와 국회의 맨 얼굴을 드러냈다. 시청률로 고전했으나 웰메이드 드라마란 평가를 받은 점은 인정할 만 하다.

정치인 진상필(정재영 분)과 조규환(옥택연 분)을 통해 대중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혐오, 그것을 이겨낼 대중이 원하는 정치인 상을 집중도 있게 그려냈다. 힘겨운 조건 속에서도 결국 ‘어셈블리’ 자신들의 이야기로 진짜 정치를 향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드라마 ‘어셈블리’최종회. 극 초반키워드인 ‘지옥 같은 세상 구원하려고 만들어진 게 바로 정치’의 올바른 길을 보여주며 아름답게 마무리 지었다.

“규환아, 규환아”
17회 뇌물수수혐의를 받은 진상필 의원. 홍찬미 의원과 최인경 보좌관(송윤아 분), 진상필 의원실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구속되는 상황을 맞는다. 진상필은 규환을 발견하고 구치소로 이동하는 차속에서 배달수의 아들 규환을 애타게 부른다. 규환의 흐르는 눈물은 멈출 수 가 없어 보인다. 자신이 증언을 위해 나가기로 결심했음에도 법이 진실을 외면하는 것을 본 규한. 그는 자신의 무력감과 죄책감으로 흔들린다. 현실의 무게와 정치의 한계를 느끼며 눈물을 흘린다.

어둠 속에서 눈물을 흘리는 규한의 모습. 어둠 속 규환의 모습은 현실의 우울한 젊은이들과 오버랩 된다. 자신의 얼굴 위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는 규환과 현실의 무력감으로 가슴 속으로 눈물을 흘리는 현실의 젊은이들. 그들은 각각의 모습으로 비슷한 아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렇게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도록 이사회는 언젠가부터 당연한 젊음의 특권조차도 사회의 생존의 조건으로 묶어버렸다. 열정과 패기가 없는 젊음을 국가는 창조해냈다. 그렇게 규환의 눈물은 현실로 전이된 무력한 정치의 절망감과 보여준다.

정치에 대한 절망감. 현실의 삶으로 전이되다

“저 이제 정치의 ‘정’ 자만 들어도 구역질이 나요. 제가 보좌관님한테 잠깐 속았어요. 정치란거 꽤 괜찮은 건 줄 알았어요. 그래서 되지도 않는 법 만들어본다고 생난리를 치고. 근데요., (정치는)역시 쓰레기더라구요.”
규환을 찾아가 다시 의원실로 들어올 것을 권하는 최인경에게 규환은 그녀에게 자신의 말을 쏟아낸다. 그런 규환에게 인경은 ‘아무리 정치를 혐오하고 부정해도 정치는 니 인생 전부를 지배하고 있다’며 외면하면 안 된다 말하지만 규환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대꾸한다. ‘어차피 별 볼일 없는 인생. 지배를 하든 몰하든 이젠 관심 없다.’며 오히려 맘대로 하라며 쏘아댄다.

그런 그가 자신의 꿈인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되기 위해 분주하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생활비와 학원비를 벌기위해 유흥업소에서 열심히 일한다. 손님이 주는 만 원짜리 몇 장에 땀에 젖은 미소를 흘린다. 잠시 뒤 어깨를 부딪히며 술 취해 비틀거리며 반말하는 이에게 고개를 숙인다. 규환이 느끼는 정치에 대한 절망은 오롯이 자신의 삶으로 전이된 듯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퇴로가 보이지않는다.

현실의 젊은이들은 퇴로가 없다. 그렇다고 전진을 위한 진입로는 더욱 아득하다. ‘이기지 못할 바에야 이기는 편에 선다‘ 는 비관으로 현실을 재단하고 있는 젊은이들. 이기는 편에 서는 것이 옳지 않다고 여긴 젊은이들의 선택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혐오.

그런 무관심과 혐오에 가득찼던 규환을 돌아오게 한 것은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이겨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 것이다. 바로 진상필 의원. 막무가내의 야성을 가진 하나의 의원이 말이다. 드라마가 던지는 조언은 결국 국민 없는 정치는 무력할 수 밖에 없고, 젊은이들의 희망으로 순환되지 않는 사회는 고인 물처럼 썩어갈 수 밖에 없다는 시선과 다르지않다.

이 드라마는 퇴로가 없는 젊은이들을 마주한 사회에 조언한다.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이겨야 하는 이유를 그들에게 알려줘야한다고.’

 

정치에 대한 절망과 무력감. 정치를 증오의 대상으로 만들다

무엇이 먼저였는지는 알 수 없다. 정치에 대한 절망과 무력감이 먼저 인지, 자신들의 삶에 대한 희망의 눈높이가 절망과 같은 수위에 올라선 것이 먼저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사회의 젊은이들은 이제 무관심을 넘어 정치를 혐오하고 증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무엇인가 희망하기엔 자신들이 의지하는 정치가 나약하고 무력하다. 정치에 대한 몇 번의 반복된 실망이 절망으로 바뀌고, 관심이 무관심으로 바뀌는 찰나 절망과 무관심은 증오와 혐오로 변해버린 것이다. 어쩌면 기득권 뒤에 숨어 정치인들을 조소하는 것은 무력한 정치에 대한 실망감의 극단적 표현 일 지도 모른다.

삶에 치여 하루하루가 버거운 현실. 그런 하루살이와 같은 이들. 인생은 하루가 아닌 그들. 당장 하루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에게 미래를 위해 하루를 참으라던 정치. 결국 그 미래가 와도 변한 건 없다는 것을 자신의 부모와 자신의 인생을 통해 보게 된 이들. 그 현실과 마주한 젊은이들은 이제 절망과 무력감을 넘어 분노와 혐오의 눈빛을 보낸다.

 

현실의 우리에게 남겨진 몫. ‘우리가 배달수다’

“국민들은 뼈빠지게 일하고 나라 지키고 세금도 냅니다. 그게 국민의 의무라고 헌법에 나와있으니까. 배달수씨도 그래요. 평생 뼈빠지게 배만 만들고, 군대도 갔다 오고, 갑근세도 꼬박 꼬박 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길거리로 내팽겨쳐졌어요. 그 사람 누가 일으켜줘요? 국가입니다. 바로 국가입니다.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국가의 의무니까. ”

진상필은 말한다. 바로 배달수의 이야기. 그런 배달수처럼 국민들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는데, 엎어져 버린 그런 사람들을 나라에서 이 사회가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지원해 줄 수 있는 그런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국민들이 호구도 아니고 물주도 아니에요. 국민들은 이 국가의 주인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 국민들에게 믿게끔 해주고 싶어요. 국가가 나를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고, 국가가 내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도움을 준다고. 그래서 나는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내가 앞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그는 강하게 외친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이렇게 드라마는 무력한 해고자였던 진상필을 통해 ‘정치는 희망을 주어야 하는 것’이고, ‘무력한 개개인이 정치로 강해질 수 있음’을 알려준다. 또한 그 이유가 규환을 통해 ‘무력한 정치에 대한 절망감이 삶에 전이되어 있는 것이 이유인지’ 자문하게 한다.

무력했던 해고자 진상필. 그가 혼자의 힘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며 지금까지 달려온 시간. 마지막 정점을 바로 배달수란 이름으로 찍었다. 패자를 위한 법, 한 번 실패해도 다시 기회를 주는 법을 만들어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던 동료 배달수.

그러나 드라마 속 배달수 법 통과는 보여지지 않는다. 현실의 우리에게 그 몫을 던져주었다. 언제든 우리도 벼랑에 몰릴 수 있고 고공철탑에 올라갈 수 있는 배달수이기에. 우리가 바로 현실의 배달수들이다.

진상필의 거친 말이 이 현실의 뒤에 남는다.
“왜 부자를 돕는 건 투자라고 하고, 가난한 자를 돕는 건 비용이라고 합니까?”


<인터넷뉴스팀> gk1news@hanmail.net / cnn042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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