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리’ 가혹한 현실에 놓인 이들에게 정치의 길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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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미디어리포트 뉴스> 박정훈 기자

가혹한 현실에 놓인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바로 정치

KBS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 3회는 5.2%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2회 전국기준 4.7%의 시청률보다 0.5% 상승했다. 1회 방송분 5.2%의 수치로 회복한 상황이다.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에 따르면 동시간대 방송된 MBC ‘밤을 걷는 선비’는 7.8%의 시청률을, SBS ‘가면’은 12.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흡입력있는 구성과 연출, 송윤아, 정재영의 호연과 박영규, 김서형, 옥택연, 장현성 등의 각각의 조화로운 연기와 수많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조한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언급된 이 드라마의 안정된 기반은 추후 시청률 상승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권선징악의 이야기가 아니다. 드라마의 기획의도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 해고 노동자의 삶을 살아가는 진상필을 통해 정글같은 세상, 그속의 사람과 정치의 중요성을 국회라는 입법기관을 통해 그려주려 하고 있다. 각 등장인물들의 팍팍하고 정글같은 삶 속에서 정치가 외면 되지않고, 사람사는 세상이 되기 위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드라마 어셈블리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이 드라마는 백도현(장현성 분), 박춘섭(박영규 분), 홍찬미(김서형 분)등을 통해 거대한 암투의 정글같은 정치판을 그려준다. 그 아래 그 정글의 정치판이 만든 가혹한 정글에서 가혹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도 보여준다. 정리해고 3년차 실직가장인 진상필(정재영 분)과 배달수(손병호)등의 해고 노동자들. 정치평론가로 정치판을 기웃거리지만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며 실익이 없는 최인경(송윤아 분), 계부 밑에서 자라면서도 지체장애자인 친부(배달수)를 아버지라 부르는 김규환(옥택연 분). 막막한 공간의 삶을 살아가는 그들을 통해 드라마 ‘어셈블리’는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드라마 제목 어셈블리는 입법기관, 의회, 국회를 의미한다. 시종일관 등장인물들에게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정치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정치에 얽매어 있는 그들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을 받으며 회사와의 합의의 희망도 없는 진상필 외 해고노동자들. 사무실 월세마저 밀리고 퇴직한 근로자에서 사표를 내용증명으로 받아야 하는 최인경. 회사에서의 산재로 장애자가 된 아버지를 둔 오히려 해고가 꿈인 김규환. 사람구실 하기 위해 낮에는 도서관, 밤에는 대리운전을 전전하는 그. 이들은 모두 해고되거나 사업이 망하기 직전이거나 오히려 취업이 되 해고마저 꿈꿔야 하는 지평선 너머의 잔인한 현실에 서 있다.

“우리는 사과도 모자라서 매일 빌고 살아요. 빚쟁이한테 빌고, 전기, 수도 끊지 말아달라고 빌고, 이혼하자는 마누라한테 빌고, 공납금 달라는 애들한테도 빕니다!”

판사에게 법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라고 던지는 그. 해고 노동자인 그는 그렇게 법이 지켜주지 못한 자신들의 현실을 거칠게 토해낸다. 자신들에게 합리적이지 못한 현실. 그 거칠고 가혹한 사회의 울타리 속에서 자신들의 삶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을 부여한다.

드라마는 힌트를 던져준다. 해고노동자 진상필이 여권후보로 보궐선거에 나가기로 하자 만족스럽진 않지만, 되지도 않을거라 여겼던 회사와의 타협이 성사되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정치가 무엇인가 이 나약하고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개개인에게 무언가를 해 줄 수도 있다는 시각. 그 관점을 슬며시 보여준다.

정치에 무관심한 이들. 그들에게 가장 정치가 필요하다.

“여자분들 정치 싫어하시잖아요? 왜 여자는 정치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죠?”

드라마는 극중 최인경과 대리운전을 맡은 김규환을 통해 직설적으로 설명한다. 가장 정치에 무관심한 계층을 단순화해 지적한다. 가장 정치를 무관심해 하는 위치에 있는 청년실업계층과 여성들. 그들의 현실을 단적으로 묘사한다. 저성장, 불경기의 상황에서 늘 사회적 약자일 수 밖에 없는 그들. 그들의 삶에 가장 많은 관여를 하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치. 그런 정치가 모순되게도 해고노동자인 그들과 마찬가지로 가장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 그들을 통해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낸다.

배신자 소리를 들으며 야당이 아닌 여당 후보로 당선이 된 진상필. 그 순간 그가 가장 좋아하는 형 배달수는 크레인에서 몸을 던진다. 과연 누가 올바른 삶의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인가? 어떤 모습으로든지 끝까지 싸우려는 사람과 올바른 길이 아니면 타협하지 않는 사람. 과연 누가 올바른 것인가?

“인생과 정치의 공통점이 모라고 생각하십니까? 정답이 없다는 겁니다. 오직 선택만이 있을 뿐이죠. 그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인생이고 정치입니다. ”

백도현은 진상필을 통해 우리에게 조언한다. 적어도 하나는 맞는 듯 하다. 정답이 없기에 정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끝까지 노력하는 것. 적어도 뛰어내리는 배달수가 되면 안 되는 것이다. 끝까지 싸우는 배달수가 되어 올바른 길을 만드는 것. 그게 인생이고 정치라는 것. 인생과 정치는 띄어놓을 수 없다는 것을 근간으로 단축적이고 극적으로 정치를 암시한다.

벼랑 끝으로 몰려간 삶 때문에 정치에 무관심해진 것이 먼저인지, 정치에 무관심해서 현실의 삶이 벼랑 끝으로 몰려간 것인지. 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의 정치에 점점 더 관심을 거두는 순간 우리의 삶은 더욱 더 벼랑 끝으로 몰려갈 것이다.

지옥같은 세상. 인간의 힘으로 구원할 수 있는 건 바로 정치

배철수와 같이 목숨을 걸며 투쟁하는 그들에게 나라가 보상해주는 것은 없다. 오히려 죽음으로 내모는 무관심과 폭거로 맞설 뿐이다. 배달수는 진상필에게 부탁한다. 뒤이어 크레인에서 뛰어내린다. 그렇게 허망하게 죽은 이 뒤로 정치인 진상필이 남았다.

그런 진상필에서 최인경은 조언한다.

“지옥 같은 세상을 신이 아닌 인간의 힘으로 구원하려고 만들어진 게 정치입니다.”

가족에게 버려지고, 사회에게 버려지고, 스스로에게 버려지고, 결국 더 이상 땅바닥에 발 디딜 곳이 없어 자신을 던저야 하는 배달수. 그와 닮은 가혹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정치인 진상필은 정치의 해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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