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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에 행복의 비밀을 들려주다

미디어리포트 | 기사입력 2014/11/04 [18:49]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에 행복의 비밀을 들려주다

미디어리포트 | 입력 : 2014/11/04 [18:49]
우울증에 빠진 대한민국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에서 행복의 희망을 보다.

매몰차게 흘러가는 비정한 대한민국의 시계

올해 초 어려운 가정의 송파구 세모녀가 목숨을 끊었다. 너무도 공손하고 예의바른 사과문까지 남겨놓고서. 단지 한달 치의 생활비 걱정을 이겨내지 못해서 말이다. 이토록 대한민국 사회는 급하고 비정한 시계로 가득차고 있다.

그리고 얼마 뒤 4월 16일. 우리나라의 시계는 더욱 매몰차게 돌아갔다. 세월호에 탑승해 구조되지 못해 세상과 이별한 수백의 아이들. 구조되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잔인하고 가혹한 시간들이 주어졌다. 구조되지 못한 학생들 뒤로 그 처절한 시간들은 그 학생들의 부모와 유가족들에게 남겨졌다.

현재의 시계는 어떤가? 약자라는 이유로. 피해자라는 이유로. 그들은 오히려 일부 잘못된 이들의 조롱을 받고 비웃음을 받는다. 자신이 약자가 아님을 인정받기 위해서인지. 약자가 약자를 혐오하고 증오하는 비참한 시계가 반복되어 돌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 등을 보면서 먹먹한 가슴을 감당할 수가 없다. 참담한 그들의 문제를 해결 해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사회에 가득하다. 그러한 우울감과 무력감이 국민들을 지배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온 국민이 상주’가 된 참으로 처참하고 고통스런 시간들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앞으로 이런 우리사회. 이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에 행복이란 것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라는 회의가 들 수 밖에 없다.

이런 암울한 대한민국을 항상 애정섞인 근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이가 있다. 바로 ‘오마이뉴스’ 간판기자 오연호 대표. 민주언론을 이룩하기 위해 평생을 살아온 그. 그런 그가 어느 날 불쑥 들고 나온 행복의 길에 관한이야기이다. 안데르센의 고향 덴마크. 먼 나라, 딴 나라 이야기라고 말해도 좋다. 그렇다고 실현 불가능한 남의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는 부럽기에 바라보고 일단 가능한 것이라도 쫒아가기를 책을 통해 희망 하고 있다. 그러다보면 우리가 꿈꾸던 행복한 세상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음을 이 책은 넌지시 훈수하고 있다. 그는 1년 3개월 동안 세차레 방문해 약 300여명의 덴마크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취재했다. 렌터카를 직접 몰려 무려 1500킬로를 달리며. 그는 이 시대 대한민국이 집중해야 할 시대적 화두를 슬며시 던졌다. 그가 이 책을 통해 풀어내는 행복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무엇이 잘 못 된 것일까?

“우리는 무척 열심히들 살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공부 시간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어른들의 노동 시간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덕분에 짧은 기간에 배고픔을 해결했고 세계 경제 대국 20위 안에 드는 외향적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그 좌정에서 나를 돌보지 못했고 이웃을 돌보지 못했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감은 내가 누구인지,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내 이웃은 안녕한지 차분히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

좋은 직장, 돈과 출세, 자녀의 성공이 절박하다 보니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깊게 생각해야 랄 것 들이 생략되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출산율 최하위의 나라가 되었다. 이 지구상의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지만 우리의 걱정과 불안은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커지고 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여는 글 ‘저자의 말’중에서)

사실 이 책에 대한 관심은 평범하고도 단순했다. 그저 북유럽 먼 나라 덴마크의 행복지수 1위의 비결에 대해 나열한 책이려니 하는 단순한 관심이었다. 허나 책의 첫 장에서 전해지는 저자의 심도 깊은 각오가 옮겨지며 사뭇 진지해졌다. 그는 우리가 무척 열심히 살고 있지만 행복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과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라며 가슴에 꽂히는 문제제기를 했다. 그 화두는 책의 말미까지 머릿속에 계속 굳건하게 자리 잡게 되었다. 더불어 행간의 텍스트까지 집중하며 읽어 내려가게 되었다.

그는 덴마크 행복사회를 지탱하는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 이라는 6개의 정신적 키워드를 제시한다. 노사정 3각 신뢰모델과 공동체 스반홀름, 협동조합 등도 두루 설명한다. 덴마크 시민정신과 교육의 큰 틀을 다진 그룬트비, 농업 부흥운동의 기초를 달가스를 안내하며 현재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한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이책은 앞부분에서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삶이다”라고 현지의 택시기사를 통해 정의내리며 시작된다. 책은 6가지 키워드 중에서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 등 어느 하나 소홀히 여기지 않으며 책의 중심을 관통한다.

이어지는 내용 속에서 중간 중간 우리의 시각으로는 예기치 못할 덴마크만의 행복사회의 비결도 소개된다. 유연안정성(유연성+안정성)이란 키워드를 제시하며 경영자에게 해고의 자유의 준 노동자의 통 큰 양보 해준 사례나, 그에 대한 급부로 실업보조금 지급기한 2년. 기존월급의 최대 90% 지급. 그 후에도 직업을 갖지 못하면 사회보장기금에서 실업보조금의 약70%에 해당하는 자금을 취업 시까지 지급하는 촘촘한 사회안전망.

조합원들은 더 큰 연대가 더 큰 이득을 준다는 것을 깨달은 최초의 낙농조합의 사례. 커지면 커질수록 수익이 골고루 분배되는 덴마크의 협동조합. 그 것과는 달리 수익이 소수에 집중되는 한국식 성장위주의 대기업. 자신들의 공룡처럼 부풀려진 체격을 살리기 위해 오히려 동네마트까지 진입하는 지금의 모습은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는 바가 크다. 현재의 대기업은 덴마크의 협동조합과 비교해보면 이 시대 대한민국에 과연 올바르고 적합한 것인지 진지하게 성찰하게 하는 기회까지 준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사회민주당과 공산당과의 적대적 관계의 흥미로운 이야기. 우리가 흔히 오해할 수 있는 사회민주당과 공산당. 둘은 서로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자유, 평등, 이웃사랑의 3대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덴마크의 사민당이 ‘자유’가 없는 공산당을 사민당이 두려워하고 오히려 적대적으로 생각했음 등도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전체적 총량만을 목표에 둔 경제가치가 얼마나 치명적인 독소인지. 물론 우리가 먹고 사는 일이 중요하지만, 그 먹고사는 목표만을 추구해온 결과가 현재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행복한가? 자문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현재 모두들 먹고 살만한가? 행복하지도 먹고 살만하지도 않은 모순된 현실을 마주하고 있지 않은가. 이 현실의 자화상을 보며 우리들 모두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이제는 인지해야한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이책은 우리에게 모범답안을 삼을 만한 사례와 이야기들을 상세히 전해준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훈수. 그동안 무수히 실패했던 사람답게 사는 세상’. 아직 늦지 않았다.

조선 후기 실학자들도 행복한 삶을 위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추구했다. 시간이 흐름에 어느 덧 그들은 배가 산으로 가듯 자신들 개인의 명성에 집중했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듯이 그들의 정치는 한계에 봉착하며 좌초했다. 유사하게도 ‘사람사는 세상’을 추구하던 지난 정권들의 수많은 정치적 노력들도 만족스런 결과를 내지 못했다. 허나 아직 그들에 대한 존경심을 읽은 것은 아니다. 목표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과정이 일부 문제였기에 그랬던 것이다. 이러한 씁쓸한 현실에 존재하고 있기에 안타깝게도 우리는 좋았던 옛 시절이 아니라 나쁜 현재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과정’이다. 책속에 나와 있는 덴마크의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 이라는 6개의 정신적 키워드로 진행되어온 과정을 배워야 할 것이다. 그 과정이 얼마나 도덕적이며, 서로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지. 그러한 과정을 통한 전체적인 성장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가에 올바르게 시선을 고정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책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생각했다. 과연 덴마크의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는 어려운 것인가? 구체적인 부분까지는 차이가 날 수 있어도 기본적인 틀, 사회안전망과 신뢰의 부분은 우리 사회 전체가 노력하면 바꾸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면을 이 책은 그 가능성을 친절히 깨닫게 해준다. 어찌보면 이 책은 2014년 이후 대한민국이 행복의 길로 가는 메뉴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2014년 올 한해 만해도 우리는 수많은 이들을 보냈다. 불쌍한 소외계층들도 차가운 냉방에서 보내고, 한달 치 월세를 걱정하던 세모녀도 보냈다. 이제 우리들은 수백의 어린 생명들까지 보냈다.

대한민국은 이제 절실히 원하고 있다. ‘사람답게사는 세상’ 즉 행복한 세상. 우리국민들은 행복지수 1위의 나라 덴마크에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된 비결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이 책은 자신 스스로 행복하다고 세뇌하며 착각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행복. 진정한 행복의 기초가 되는 사회적 기반을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다. 막연한 행복론이 아닌 구체적 행복을 찾아가는 길을 제시하여 주는. 이제 우리사회도 행복을 누릴만큼 윗세대들과 현세대들의 커다란 희생과 노력이 있어왔지 않았는지 반문하고 싶다. 조금 더 쥐어짜고 틀어주려는 현 대한민국의 사회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시간들 속에 시행착오들이 지나갔다. 이제라도 행복의 길을 제시해주는 저자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행복지수 1위 국가 덴마크가 그룬트비와 달가스에게 감사하는 것처럼.

-박 정 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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